잠잠하던 내포신도시 축산악취, 또다시 “스멀스멀“
잠잠하던 내포신도시 축산악취, 또다시 “스멀스멀“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7.08.1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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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축산악취 민원 40여건…예산군내 농경지 미부숙 퇴비 살포 원인

지난 10일, 40여건의 민원이 제기된 축산악취 발생 원인은 예산군 삽교읍 이리의 12필지(약 2.4ha) 농경지에 미부숙된 퇴비가 살포된 것으로 밝혀졌다.

한동안 잠잠했던 내포신도시 축산악취에 대한 민원이 또다시 제기되며 무더운 여름, 주민들은 문도 열지 못한 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북동풍이 불던 지난 10일, 하루 종일 내포신도시 전역에 축산악취가 끊이지 않으며 주민들의 불편·불만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대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충남도에 접수된 악취 관련 민원만 40여건에 달했다. 올해 축산악취 관련 접수 민원 91건 중 절반을 차지할 정도다.

이날 내포신도시 주민들의 소통창구인 내포천사 카페에는 “담배냄새 보다도 싫다”, “6년 만에 최고의 악취로 냄새가 너무 심해 식사도 못했다”는 등 축산악취에 대한 불만 글이 쇄도했다.

민원이 쇄도하자 충남도와 홍성군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내포신도시 전역을 순찰하며 악취 발생 원인을 파악한 결과 예산군 삽교읍의 농경지 12필지(약 2.4ha)에 미부숙 퇴비를 살포한 것을 확인했다. 이에 홍성군은 예산군과 충남도에 악취발생지를 알리고 조치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동안 홍성군과 충남도는 축산악취 해결을 위해 내포신도시 주변의 축사에서 발생하는 악취 저감을 위한 전문기관 컨설팅 및 자문을 통해 내포신도시 축산악취 개선 종합 추진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에 있다.

축산악취 개선 종합대책으로 축사 내 발생되는 축분을 매주 수거 및 아파트 2km 내 25농가에 대한 책임공무원을 지정하여 수시로 환경개선 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환경개선제와 악취저감제를 농가에 지속적 보급 및 축산악취 개선반을 운영해 내포신도시 인근 농가, 도로 등에 탈취제를 살포함은 물론 축산시설 합동단속, 미부숙 퇴비 등 불량퇴비 살포 감시, 무인악취 포집기 설치(24시간 모니터링) 등 축산악취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포신도시 축산악취 문제 근본적인 해결책은 축사이전 및 폐업이다. 하지만 신도시 인근 26개 축산농가에 대한 보상비가 35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으로, 충남도가 내포신도시와 근접한 4개 농가에 대해서만 폐업보상계획을 밝히고 있지만 이마저도 연내에 폐업보상은 이뤄지긴 어려워 보인다.

뒷짐 진 예산군, 축산악취저감 적극 나서야

이러한 상황에서 악취저감을 위한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예산군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내포신도시 예산권역에 입주아파트가 없다보니 축산악취 민원이 홍성군과 충남도에 국한되어 있어 예산군이 신도시 축산악취 대처에 미온적인 것은 사실이다.

이번 악취발생지가 예산군에 속해있는 삽교 지역이라는 점에서 홍성군과 같이 축산악취 저감을 위해 예산군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실제로 내포신도시 내에서도 축산악취 정도가 바람의 영향에 따라 이주자 택지와 중흥아파트, 엘에치 아파트에 집중되어 있는데 대해 예산군 삽교읍 목리와 이리, 수촌리의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장마철과 여름철 북동풍 발생 시 더욱 심하게 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그동안 충남도와 홍성군에만 국한됐던 축산악취 문제 해결의 노력을 예산군도 나서야 한다는 주민들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내포신도시 주민 백아무개 씨는 “작년보다 냄새가 많이 줄어 요즘 안심했는데 오늘은 북쪽에서 바람이 부니 악취가 하루 종일 지속되고 있다”며 “예산 쪽에서 들어오는 냄새인 것 같은데 그동안 홍성 쪽만 신경 썼는지 예산군은 뒷짐 지고 있는 것 같다. 예산 쪽에 대한 지도 감독을 부탁 드린다”고 지적했다.

내포신도시 축산악취대책위원회 주민대표 문병오 씨는 “내포신도시 주민들의 실거주지역이 홍성에 속해 있다 보니 축산악취에 대한 모든 민원이 홍성군으로 집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실제로 예산군 삽교와 가까운 이주자택지와 중흥, 엘에치 아파트 주민들은 매일같이 축산악취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 이제는 예산군도 충남도와 홍성군과 함께 축산악취 저감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재 내포신도시 반경 2㎞ 내 25곳의 축산농가에서 12만 4000여 마리의 가축을, 5㎞ 내에는 448곳의 축산농가에서 35만여 마리의 가축을 사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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