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청년에게 기회의 땅이 되어야 한다“
“지역, 청년에게 기회의 땅이 되어야 한다“
  • 이은주 기자
  • 승인 2020.01.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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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지역을 택하다-1】 아침도시락 배송업체 ‘와우네’ 박태하 대표

와우네 박태하 대표(좌), 이채원 씨(우)
와우네 박태하 대표(좌), 이채원 씨(우)

지난 2017년 인구 10만면을 회복한 홍성군이 2018년 10만 1533명에서 2019년 12월 말 기준 10만 423명을 기록하며 감소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지역에서 인구감소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동안 각 지자체에서는 출산정책에 심혈을 기울이며 인구증가를 꾀하고 있지만 정작 청년들을 위한 정책마련에는 소홀하다. 머지않아 각 지자체별로 청년을 모시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에 도시가 아닌 지역에 정착해 미래를 설계하고 있는 청년들을 만나 그들의 꿈과 포부를 들어보고 고충을 해소해주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전라남도 광양시가 고향인 박태하 (25)대표는 현재 청운대학교 호텔조리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군대 제대 후 복학 해 학업을 이어가던 박 대표는 졸업 후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대학생들이 아침밥을 먹지 않는 특성을 감안해 자신의 전공을 살려 직접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을 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지난 해 9월 여자친구인 이채원(24)씨와 함께 ‘와우네’를 창업하고 아침도시락 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채원씨는 올해 청운대학교 공연기획과를 졸업했다.

‘와우네’라는 상호는 고객이 도시락을 받았을 때 감동의 표현을 할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는 박 대표의 의지가 담겨있다.

박 대표는 “학생들과 직장인 등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 아침밥 먹는 습관을 만들어 새로운 식문화를 창조하고 싶었다.”며 “더욱이 학생들은 요리에서 설겆이까지 귀찮아 해서 대신 해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까 고민하다 그동안 갈고 닦은 요리 실력으로 저렴하고 맛있는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해주면 좋을 듯해 창업을 하게 되었다.”고 창업배경을 밝혔다.

아직 학생신분이다 보니 전적으로 사업에 몰두할 수 없어 아직까지는 수익은 그리 많지 않다. 학기 중 새벽 5시에 일어나 밥과 3가지 반찬, 샌드위치, 샐러드와 와플, 프렌치토스트 등으로 구성된 도시락을 정성껏 만들어 배달까지 끝내면 강의에 들어갈 시간이 촉박해 대학가에 아침도시락 배달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들 주머니 사정으로 고려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다보니 일일 평균 20~30개 판매가 전부이다. 여기에 음식업이다보니 학교 산학협력센터에서 별도로 식당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없다보니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5만원까지 부담해야 되기에 현재는 재료비 정도만 충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박 대표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 남들보다 한발 앞서 준비한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의 앞으로의 목표는 성공창업으로 이끌어 전국적으로 체인점을 개설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에 귀농한 청년들과 연계해 식재료를 공급받고 귀촌해서 창업 등으로 정착하고 있는 청년들과의 협동조합을 설립해 운영해 나간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박 대표의 최근 고민은 지역에 무엇인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자신의 전공을 살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지역에 정착해 지역민들과 어우러져 살고 싶다는 작은 소망인 것이다.

박 대표의 이 같은 바람이 이뤄졌다. 어린 자녀를 둔 젊은 층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내포신도시 학부모들의 고충을 해결해 줄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로 방학기간동안 학부모들은 아이들 식사문제가 가장 큰 고민거리이다. 홍성읍에 위치한 회사에서 근무하는 워킹맘인 김 아무개씨는 아이들 방학이 되면 식사를 챙겨주기 위해 하루 세 번 홍성읍과 내포신도시를 오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박 대표가 사회봉사차원에서 강의가 없는 방학기간인 2월 한달 간 각 가정에 아이들을 위한 도시락을 배달해주기로 한다는 소식에 주문이 쇄도하면서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게 됐다.

박 대표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안정적인 정착을 이루기위해서는 지역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단순히 무언가 부족하다고 불평만 하게 되면 지역에서의 성공적인 정착을 이룰 수 없다.”며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청년이기에 지역의 단점을 장점으로 변화시켜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와 함께 하고 있는 전라북도 군산시가 고향인 이채원 씨는 “청년들은 졸업 후 도시로 간다. 기회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 고시원에 살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일을 찾는다. 하지만 결국, 일부 청년들은 자신의 전공을 살리지 못한 채 자신이 즐기며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일자리를 위한 일자리를 얻게 된다.”며 “그러다보면 청년들은 지역에서 자신이 원하는 일이 없는지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하게 된다. 결국, 한발 앞서 지역에 정착하기위한 노력을 하는 청년들에 비해 뒤처지게 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채원 씨는 “저는 지역이 청년들에게 기회의 땅이라 생각한다. 홍성에서 4년간 대학생활을 하면서 청년들이 무한한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이라 여기고 지역에 남을 결심을 했다.”며 “전공을 살려 지역에서 청년들과 지역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기획을 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주민들이 청년들을 단순히 돈을 쓰고 가는 대상으로만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청년들이 지역과 어우러져 지낼 수 있기 위해서는 지역민들의 따뜻한 시선과 많은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청년들의 생각에 홍성군의회 김기철 의원은 “청년들의 생각에 깊이 공감한다. 청년들이 지역에서 전공을 살려 창업 또는 정착하는데 많은 뒷받침이 되어줘야 한다.”며 “지자체에서는 청년들의 불편사항을 귀기울여 개선책을 마련해줘야 하고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졸업 후 전공을 살려 지역특성에 맞는 일자리 마련으로 지역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진정 민관학이 협력해 지역발전을 이루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홍성YMCA 정재영 사무총장은 ““지역에 귀농귀촌한 청년들이 자유롭게 모여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통공간이 필요하다. 소통 속에서 지역과 연계한 청년들만의 네트워크를 통해 안정적인 정착이 이뤄져야 한다.“며 ”또한, 청년지원정책에 대해 지역민들의 부정적인 시각에 청년들이 움추러 들게 만든다. 지역사회와 어우러져 살아보겠다는 청년들에 대한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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