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희망을 내포하다"
"아이들과 희망을 내포하다"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8.10.2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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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공동체 자발적 나눔 행사 통한 1300여만원 수익금 학대피해아동 후원

지난 20일, 내포신도시에서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학대피해아동에게 희망을 전하는 나눔행사가 펼쳐졌다.

내포신도시, 홍성, 예산 등 지역주민들의 소통창구인 내포천사 카페 회원과 충남서부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충남지역 학대피해아동 지원을 위한 제2회 내포 나눔 축제’를 개최한 것이다.

이날 나눔행사는 특별한 지원 없이 주민들의 자발적인 후원과 재능기부를 통해 이뤄져 진정한 지역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지역 내 상가에서 삼겹과 막창 등 300인분을 가마에 직접 구워 준비하고, 커피와 수제 과일청, 수제 닭강정, 돈까스, 짜장 등을 후원하며 이날 만큼은 장사를 포기한 채 나눔 행사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이와 함께 주민들이 직접 만들고 준비한 오뎅과 순대 등은 불티나게 팔려 행사가 마감되기도 전에 모두 판매하는 실적을 올렸고 굿네이버스와 주민, 국민내복에서 후원한 의류 및 신발 등 후원물품은 저렴한 가격에 모두 판매되었으며 풍선아트, 안경 A/S, 타투, 풍선아트, VR체험, 부엉이 고리 만들기 등 주민들의 재능기부를 통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부스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또한, 혜전대, 청운대, 한서대 학생들의 자원봉사로 행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주민은 4000여명으로, 단순히 물건을 구입한다는 의미가 아닌 학대피해아동을 돕는데 함께 하겠다는 의미로 아이들 손을 잡고 참여해 모두가 한마음 한 뜻이 되어 훈훈함이 가득했던 자리였다.

작은 시골동네에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나눔행사의 수익금은 1300여만원(1282만 4000원)으로 전액 학대피해아동들의 의료비 및 치료비로 쓰여지게 된다.

주민들은 지난 해에도 나눔축제를 개최해 수익금 580만원과 일일찻집을 통해 얻은 수익금 600여만원을 피해아동과 가정의 지원을 위한 운영비 및 치료비로 지원한 바 있다.

행사에 참여한 지역 업체 대표는 “이틀 동안 가게를 휴무하며 300인분의 삼겹과 막창을 준비했다. 사실 준비하면서도 모두 판매될지 걱정됐는데 많은 분들이 따뜻한 후원의 손길로 동참해 주셔서 판매수익금을 가장 많이 올릴 수 있었다”며 “함께 해주신 주민들과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여러분들 덕분에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아름다운 행사였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손자 셋을 키우며 부엉이 고리만들기 체험부스에 참여한 한 주민은 “아이들과 함께 체험을 하면서 부족하게나마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했다.

내포천사 카페지기 임기혁 씨는 “두 달이 넘는 시간동안 행사 준비를 위해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기에 성황리에 개최될 수 있었다. 도움을 주시고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 인사 드린다”며 “나눔축제를 통해 앞으로도 아동학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웃과의 단절 등 각박해져만 가는 사회 속에서 내가 아닌 남을 위한 따뜻한 마음을 전해준 주민들로 인해 지역사회에 온정의 바이러스가 확산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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