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열병합발전소 논란 새 국면 맞나
내포신도시 열병합발전소 논란 새 국면 맞나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7.06.02 18:38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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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측·외측 주민 첫 만남 가져…‘SRF 반대‘ 한 목소리

내포신도시 열병합발전소와 관련해 신도시 내측, 외측 주민과 충남도, 사업시행사가 참석한 가운데 첫 간담회가 개최됐다.

내포신도시 집단에너지 시설(아래 열병합발전소) 건립 관련 신도시 내측과 외측 주민이 첫 만남을 갖고 ‘SRF 반대‘에 대한 한 목소리를 내면서 논란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1일, 서해안기후환경연구소에서 내측, 외측 주민과 충남도, 사업시행사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개최됐다.

간담회에는 신도시 내측 주민(아파트 동대표와 이장) 8명과 외측 주민(신리, 수촌리, 대동리, 목리 이장) 8명, 충남도 담당공무원, 이환식 홍북면장, 내포그린에너지 직원 등 총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내측 주민들이 원주민들로 구성된 민관협의회 협의사항이 내포신도시 전체 인구 2만5000여명을 대표할 수 없다며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비교적 차분한 가운데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그동안 수많은 의구심과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기존 민관협의회 협의사항 전면 백지화 가능 한가

열병합발전소 건립에 대한 논란은 이미 3년전 부터 시작됐다. 당시 열병한 발전소 건설현장 인근 주민(홍북·삽교 11개 마을)들은 유해환경으로 인한 생명권, 재산권을 주장하며 건립반대를 주장해왔다.

이에 2014년 10월 주민과 전문가가 참여한 민관협의회를 구성하고 총 7회에 걸친 민관협의회와 주민대표, 전문가, 시행사, 도청이 참여하는 실무위원회 개최(3회), 주민설명회,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난 해 10월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가 조건부 승인됨에 따라 민관협의회와 사업시행사와의 가합의가 이뤄져 현재 LNG 시설이 건립중이다.

이에 대해 내측 주민들은 내포신도시 내에 건립중인 시설인데 정작 신도시 주민들이 참여하지 않은 상황에서 협의된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신리 3리 이장 김범겸 이장은 “3년간 고생하신 부분에 대해 감사드린다. 하지만 열병합발전소는 신도시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로 주민건강을 위협하는 유해시설에 대해 합의한 부분을 이해할 수 없다”며 전면 백지화 할 것을 요구했다.

극동아파트 복기환 입주자대표회장은 “주민 생명권과 직결된 열병합발전소 건립에 대한 승인이 내측 주민의 의견 수렴 없이 너무 성급하게 이뤄진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용갈산 마을 홍성은 이장은 “홍북에서 4대째 살고 있다. 내측 주민들은 열공급 혜택이라도 받지만 우리들은 재산권, 생명권을 침해 받으면서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한다”며 “3년간 강력하게 반대를 표명했지만 결국 관철되지 않아 환경안전성 등 전문가 검증을 통해 LNG 시설에 대해서 가합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관협의회에 주민대표로 참여하고 있는 박효신 씨는 “3년 전 외측 주민들이 열병합발전소에 대한 반대의사를 표명하며 당시 내측 주민들에게 참여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참여하는 주민이 없었다”며 “3년간 반대의사를 표명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집단에너지 시설을 LNG로 100% 전환할 수 있다면 기존 합의된 내용의 전면 백지화에 동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민관협의회 재구성과 관련해서 내측, 외측 주민이 적대감 없이 상호 존중 하에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민관협의회 재구성 시 내측 주민 참여인원 확대해야

충남도는 신경리 8개 마을(주촌, 신리1, 신리2, 신리3, 신리 4, 자경, 한울1, 한울2) 이장들에게 열병합발전소 관련 민관협의회 구성을 위한 9명의 주민 추천을 요청했다.

열병합발전소와 관련 주요 현안사항 협의를 위해 민관협의회에 내포신도시 주민을 참여시키기 위해서다.

하지만 내측 주민들은 민관협의회 재구성이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기존 원주민들로 구성된 민관협의회는 인근 11개 마을을 대표해 33명으로 구성된데 반해 2만5000여명을 대표한 신도시 주민 대표로 9명이 참여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인구비례를 적용해 최소 30명의 신도시 주민이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울 1리 강성현 이장은 “내측 주민의 대표성을 가질 수 있는 이장(이주자택지 포함) 들로 최소 15명 이상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일수 내포신도시 건설과장은 “발전소지원법 기준상 면적 40%, 인구 30%, 소재지 20% 등으로 인원구성을 하게 되어 있어 법 기준을 적용해 인원 추천을 요청한 것”이라면서도 인원이 정해진 것은 아니기에 참여인원 확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내포신도시 어린 자녀를 둔 주민들이 연일 충남도청 앞에서 피켓을 들고 'SRF 반대' 침묵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내측·외측 주민 ‘SRF 반대‘ 한 목소리

이날 간담회를 통해 소통의 물꼬를 튼 주민들은 ‘SRF 반대’에 대한 입장은 한 목소리임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열병합발전소와 관련, 충남도는 대기배출을 LNG 수준으로 강화하고 주민, 전문가, 전문기업이 참여한 3중 감시체계 가동으로 환경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박일수 내포신도시건설과장은 “현재 신도시 열공급은 임시보일러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으로 보다 안정적인 열공급을 위하여 필요한 사업이다. 개별보일러에 비해 환경오염배출 총량이 적고(40⁓50%), 요금도 저렴(20⁓30%)하다”며 “사업 변경 시 인·허가 원점검토, 신도시 열 공급 차질, 손실보상 등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극동아파트 복기환 입주자대표회장은 “환경안전성을 주장하면서 우편물을 발송하는 등 주민들을 설득하는 이유는 문제성이 있기 때문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범겸 이장은 “내포신도시는 충남의 수도이자 얼굴이다. 그럼에도 유해시설을 건립하고 신도시 발전을 바라느냐”며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주민들이 반대하면 사업철회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H아파트 조성훈 입주자대표회장은 “주민들은 100% LNG시설을 원하고 있지만 사업성이 없다며 경제적인 논리로만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동리 박만식 이장은 “충남도가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 않고 관망만 하고 있다”며 “열병합발전소에 대한 입장정리를 안희정 도지사가 나서서 분명히 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간담회를 통해 내측과 외측 주민들은 향후 지속적으로 만남을 갖고 열병합 발전소에 대한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충남도는 오는 7일과 12일, 내측 주민대표들과 부지사와의 면담의 자리를 마련해 주민불편 최소화를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생존권과 재산권을 주장하는 주민들과 추진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는 사측과 충남도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첫 소통의 자리가 마련된 것을 계기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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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다 2017-06-06 21:31:33
기사의 사진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댓글도 정리되고, 결국 여기도 모카페처럼 기울어진 운동장 인가요?

주민 2017-06-05 07:26:02
있었던 글이 없어 졌네요........
누군가 삭제 하였군요....
언론은 항상 중립을 지켜야하는데, 언론좋아도 이모양이니 무쓴 쓰레기 발전소 막아 지겠습니까?
홍주 포커스 아주 실망 스럽습니다...

홍주포커스 2017-06-03 18: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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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주민 2017-06-03 16:37:25
각 가정에서 보일러를 가동하는 것보다는 대규모 보일러를 가동하여 난방용열을 공급하는 것이 대기오염을 줄일수 있고, 경제적이라는 생각에서 집단에너지시설을 추진한 것입니다. 그런데 열병합발전소에서 LNG를 연료로하여 발전을 하면 각 가정에서 보일러를 설치하는 것보다 환경오염이 적을까요? 조금 경제적이기는 하겠지요? 조금의 경제적 이익 때문에 이주자 택지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드높은 굴뚝아래 살아야 할까요?
연료를 LNG로 바꾸는 것이 최선은 아닙니다. LNG로 발전을 해도 오염물질은 나옵니다.

극동아줌마 2017-06-03 15:16:10
이렇게나 내포주민들이 반대하는데 어찌 도지사라는 분이 등돌려 뒷짐지고있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도지사 출마할때, 대통령 출마하려할때는 작은소리에도 귀기울인다더니 되고나니,떨어지고나니 나몰라라 묘한 발언만 하고,책임회피하고, 못들은척하고! 진정한 사람이라면 사람을 자연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시죠!어디까지 실망 시키려하는건지 모르겠네요. 쓰레기발전소 전면 중단하고 신도시 발전에 힘쓰세요!